"왜 기다려 왔잖아, 모든 삶을 포기하는 소리를"
1995년 발매된 서태지와 아이들의 **‘시대유감’**은 당시 한국 사회를 흔든 혁명적 메시지로, 단순한 노래를 넘어 시대의 목소리를 대변한 곡입니다. 금지곡 판정을 받으며 초기에 가사가 삭제된 채 발매되었지만, 그 여파는 오히려 이 곡의 상징성을 강화했습니다. 이 곡은 단순히 음악을 넘어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운동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후 음반 사전심의제도의 폐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혁명과 저항의 아이콘, ‘시대유감’
**‘시대유감’**은 서태지가 당시 한국 사회의 부조리와 부패, 불평등에 대해 분노하며 쓴 곡입니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와 같은 연이은 참사, 그리고 이를 대하는 기성 세대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가사의 강렬함은 단순히 음악적 메시지를 넘어선 체제 비판으로 읽혔고, 이는 공윤(공연윤리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심의 요구를 거부하며 아예 가사를 삭제한 버전으로 곡을 발매했는데, 이 결정은 곡의 상징성을 더 부각시키며 오히려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가사가 없는 노래, 그러나 더욱 강렬한 울림
가사가 삭제된 채 발매된 ‘시대유감’은 오히려 더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노래에 가사를 입히는 것은 팬들의 몫이 되었고, 이는 팬들 사이에서 노래를 더욱 상징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일본에서 정식 발매된 가사 버전을 통해 원곡이 유통되면서 곡은 더욱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특히, **"검게 물든 입술, 정직한 사람들의 시대는 갔어"**와 같은 강렬한 표현은 가사 삭제 판정을 받을 수밖에 없던 이유를 짐작하게 하며, 동시에 당시의 사회적 불만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사회적 영향력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자 하는 의도가 짙었습니다. ‘시대유감’은 그 정점에 있는 곡으로, 당시 청소년들에게는 저항과 혁명의 메시지를, 기성 세대에게는 불편한 진실을 직면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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